CICA Museum | Youth #10

2024.2




<CICA Museum | Youth #10> - 우리의 X 언니들


2017년부터 개최되는 국제전 “Youth”는 10대 후반에서 20대의 비전있는 젊은 작가들의 관점과 시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. 사진, 회화, 영상, 인터렉티브 아트, 조각, 설치 미술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.



참여 작가 | 박선하.박하
공간 | CICA Museum



이 작업은 가상현실과 즉흥적 움직임의 교차점에서 출발한다. 오큘러스 메타 퀘스트(Oculus Meta Quest)와 퀼(Quill)을 활용해 ‘신체'의 경계를 탐구하며,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‘무언가'와 교류하는 행위가 행위자와 관찰자 모두에게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진다. VR 안에서 시각적으로는 존재하지만 물질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몸과 함께 움직임을 만들어볼 수 있는 가능성을 실험하는 것이다.

작업을 진행하면서 ‘시간'이 가상세계에서 독특한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발견했다. VR에서는 시간이 흐르는 것을 인지하기 어렵고, 기기를 벗었을 때 현실에서는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나있는 경우가 많다. 그때마다 시간을 잃어버려 속은
느낌이 들었다. VR 작업은 가상세계 안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에 물질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.

멈춰진 시간이라는 개념은 역사 속에서도 존재한다는 점을 발견하며 변곡점을 찾게 되었다. 이 시기에 나는 한국 근현대사를 공부하고 있었는데, 많은 한국 청년들은 불충분한 역사 교육을 경험했음을 다시 한 번 깨달은 것이다. 식민지와, 전쟁, 분단에
관한 교육은 피상적이었고, 우리는 100년 전 한국과 현재의 한국 사이에서 정체성의 연결을 잃어버렸다. 이는 가상세계 속 멈춰진 시간이라는 개념과 유사했다.

그래서 멈춰진 시간 속 이야기를 가상세계로 불러왔다. 가상세계와 근현대사 속 ‘시간의 정체’는 신체적 몸짓을 통해 다시 흐르게 된다.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하자 몸이 자연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한다. 우리의 고립감은 시간과의 단절에서 비롯된 것임을.


















사진 촬영: 신나무